2025년 05월 10일(토)

김문수 "국힘, 이재명과 싸우는 단식 해야지... 왜 나와 싸우나"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무성·유준상 상임고문의 단일화 요구 단식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8일 김 후보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단식은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과 싸우는 단식을 해야지 저와 싸우는 단식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헌·당규상 후보 교체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가능한 거를 내놓으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정당 역사상 이런 사례가 있나. 공식 후보를 뽑자마자 당에 있지도 않은 사람을, 등록도 안 한 사람 보고 단일화하라는 논의도 있었다. 이해가 가느냐"고 반문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친 후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5.5.7 / 뉴스1



김 후보는 단일화 논의가 지연된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다음 주에 방송 토론과 여론조사 하는 걸 당선 직후 제시했으면 단일화도 앞당겨졌을 텐데 오늘 제시한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선대위 구성을 지도부가 안 하고 선 단일화 후 선대위 구성이 국민의힘의 공식 입장이었다. 그러다 보니 그 사이에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상임고문단은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예비후보 간 보수 진영 단일화가 이뤄질 때까지 단식 농성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김무성, 유준상 상임고문이 대표로 단식에 나서며 "후보 단일화는 국민과 당원의 명령"이라며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문수 당 대통령 후보에게 단일화 약속을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하고 있다. 2025.5.8 / 뉴스1


고문단은 "단일화에 반대하는 자는 국민과 당원에 대한 배신자"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특히 유준상 고문은 "이 시점에서 상임고문단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은 단식뿐"이라며, 80대 고령의 고문들이 직접 나선 만큼 이번 결단이 가진 절박함을 이해해달라고 밝혔다. 고문단은 사전 접촉 없이 '행동하는 양심'으로 이번 단식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문단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되든 단일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무성 고문은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당사에서 기다릴 것"이라며, 당원과 의원들의 동참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