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연구진이 6800만 년 전 멸종한 육식공룡 티라노사우루스를 가죽 가방으로 환생시키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오디티센트럴(OddityCentral)에 따르면 이 혁신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들은 고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바탕으로 공룡 피부의 특성을 재현한 차세대 가죽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연구팀은 인공가죽 배양 전문기업 랩 그로운 레더(Lab-Grown Leather)와 장기 복제 전문기업 오가노이드 컴퍼니(The Organoid Company)와 협력해 동물 실험 없이 지속 가능한 고품질 가죽을 만들 계획이다.
지난달 25일 이들은 1988년 미국 몬태나(Montana)에서 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잔해에서 추출한 콜라겐과 혈액 단백질을 기반으로 공룡 가죽을 배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랩 그로운 레더의 체 코넌(Che Connon) 교수는 "티라노사우루스를 시작으로 이미 멸종한 동물의 가죽을 복원할 수 있는 잠재력을 열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프로젝트는 혁신적이면서도 윤리적인 소재를 만드는 세포 기반 기술의 힘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또 오가노이드 컴퍼니의 CEO인 토마스 미첼(Thomas Mitchell)은 "최첨단 유전체와 단백질 공학을 활용해 완전히 새로운 재료를 만드는 놀라운 사례"라며 "미래 소재를 위한 지속 가능한 대안을 개척하겠다"고 전했다.
이들의 목표는 핸드백, 재킷, 차량용 시트 등 다양한 가죽 소재 제품에 '공룡 가죽'을 접목하는 것이다.
업계에 의하면 세계 최초 '공룡 가죽' 핸드백은 올해 말 출시될 예정으로, 가격에 대한 정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높은 가격이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해당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해당 프로젝트가 알려진 뒤 메릴랜드 대학교의 척추고생물학자 토마스 홀츠(Thomas Holtz)는 미국 과학 전문 매체 라이브사이언스(LiveScience)에 "동물은 죽자마자 부패하기 시작한다"며 "보존된 양질의 티라노사우루스 DNA가 없기 때문에 연구진의 계획에 회의적이다"라는 의견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