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소녀가 반려견을 쫓아가다가 절벽에서 30m 아래로 추락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면 최근 엑서터 검시법원이 남자친구와 함께 두 마리의 강아지를 산책시키다 사망한 킬레이 플랜트(Keeleigh Plant) 사건의 검시 결과를 밝혔다.
사고는 지난 2023년 5월, 데번 남부 호프 코브의 한 절벽에서 발생했다. 이날 킬레이는 남자친구 올리버와 함께 강아지 버티(Bertie)와 쿠퍼(Cooper)를 산책시키고 있었다.
강아지들의 목줄을 풀고 산책 하던 중 토끼가 나타났고, 버티와 쿠퍼가 이를 쫓기 시작했다. 킬레이와 올리버는 필사적으로 달려 쿠퍼를 붙잡아 목줄을 채웠지만 버티는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킬레이가 버티를 데려오기 위해 절벽 쪽으로 향했다가 추락하고 말았다. 킬레이는 30m가 넘는 높이에서 바위 해변으로 떨어졌고, 구조대의 필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발성 부상으로 목숨을 잃었다.
킬레이의 남자친구 올리버는 자신은 이 해안 산책로를 처음 걸었지만 킬레이의 경우 자매와 함께 정기적으로 반려견을 산책시키던 코스라고 증언했다.
또한 "킬레이를 붙잡을 만큼 가까이 있지 않았다. 그녀의 모습이 부분적으로 보였으나 갑자기 사라졌다"며 "발을 헛디뎠는지 아니면 절벽 가장자리가 무너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절벽 가장자리가 고르지 않고 들쭉날쭉했지만 의심스러운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근처 벤치에 앉아 있던 목격자는 킬레이가 강아지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고, 그녀가 절벽 가장자리에 몸을 기울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목격자는 "그녀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는 듣지 못했다. 그녀는 밀려서 떨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킬레이는 윈체스터 대학에서 금융을 전공할 예정이었다. 그녀의 어머니 폴린은 "킬레이는 조용한 아이였다. 집이 그녀의 가장 안전한 장소였다"고 회상했다.
검시관은 '사고사'로 결론을 내리며 "이는 정말 비극적인 사고였다. 절벽은 매우 위험한 장소인데 이를 생각하지 않고 반려견을 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해안 경비대는 절벽 근처에서 반려견을 산책시킬 때는 항상 목줄을 착용하고, 동물이 위험에 처했을 때 무모하게 구조를 시도하기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