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덕수 대선 예비후보가 '광주 사태' 발언 논란에 대해 "단순 말실수였다"고 해명했다.
지난 4일 한덕수 캠프 이정현 대변인은 "한 후보는 그동안 공식 석상에서 5·18민주화운동이라고 표현해 왔다"며 말실수였음을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한 후보가 5·18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를 어루만지려고 한 진심은 결코 변함이 없다"면서 "그래서 출마 당일에 5·18 민주묘지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부디 정쟁의 수단으로 후보의 진심이 왜곡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후보는 지난 2일 대통령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첫 일정으로 국립 5·18민주묘지 참배에 나섰으나, 광주 시민단체 등의 강한 반발로 22분 만에 돌아갔다.
당시 한 후보는 목소리가 잘 들리도록 두 손을 입에 모으고 "저도 호남사람입니다. 여러분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서로 힘을 합쳐야 합니다"라고 수차례 외쳤다
이후 한 후보는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전직 국회의원들의 모임인 '헌정회'를 예방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나 "5·18 광주 사태에 대한 충격과 아픔은 광주에 계셨던 분들이 가장 아팠을 거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 사태'라는 표현은 과거 전두환 정권이 민주화 항쟁의 정당성을 부정하기 위해 사용했던 용어로, 현재는 역사 왜곡적 표현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에 5·18민주화운동 공법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기념재단은 4일 공동성명을 내고 "중대한 역사왜곡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민주화운동'의 공적 가치를 정면 부정하고 있다"며 "5·18민주화운동을 부정·왜곡하는 내란 동조 세력의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명백한 증거다. 왜곡 발언과 오월 정신을 훼손한 것에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4일 한 후보의 발언에 대해 광주 사태라는 것은 (당시 광주 시민들이) 폭도라는 얘기"라며 "이해가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