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김문수 후보 간 단일화 갈등 심화
국민의힘 지도부가 김문수 당 대선 후보 측에 방송 토론회와 여론조사를 통해 7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제의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한덕수 당이냐"라고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 3일 전당대회 직후 김문수 후보에게 단일화 방안을 제의했다.
당 지도부는 5일 방송토론을 진행한 후 6~7일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해 7일 늦은 오후 단일 후보를 발표하는 일정을 김 후보에게 설명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르면 7일, 늦어도 9일까지는 단일화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이 제안에 "7일까지 어떻게 뽑나. 국민의힘이 한덕수 당이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당 관계자는 "지도부가 사실상 김 후보에게 단일화 의지가 없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왼쪽)와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5.5/뉴스1
단일화 논의 교착 상태에 빠진 국민의힘
김 후보가 당의 제안을 거절하면서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도 불투명해졌다.
전날 당 선거대책위원회는 단일화 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지만, 아직 책임자조차 선임하지 못한 상황이다.
당과 후보 측이 단일화를 두고 공방을 벌이면서 주도권 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당의 단일화 방침에 김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당 지도부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직후 3일 안에 단일화를 진행하라고 요구하면서 대통령 후보의 당무 협조를 거부한 점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에 당 지도부 관계자는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한덕수 무소속 대통령 선거 예비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불기 256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참석해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5.5.5/뉴스1
그동안 국민의힘은 단일화 1차 마지노선으로 대통령 후보자 등록 기한인 11일로 설정했으나, 당과 후보 측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8시부터 의원 총회를 열고 단일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한 만큼, 특단의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