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투자자' 워런 버핏이 연말에 은퇴를 선언하며, 후임으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을 추천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버핏은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에서 "그레그가 연말에 회사의 CEO가 돼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여전히 도움을 주기 위해 '남아 있을' 것이지만 최종 결정권은 에이블에게 있다고 했다. 버핏은 올해 94세이며, 에이블은 2021년 후임 CEO로 지명된 바 있다.
버핏의 깜짝 은퇴 선언은 수천 명의 투자자들을 놀라게 했으나, 참석자들은 그의 공로를 높이 사며 긴 기립 박수를 보냈다.
그는 버크셔의 주식을 단 한 주도 팔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주식을 보유하기로 한 것은 경제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그레그가 경영하는 버크셔가 자신이 경영했을 때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버핏과 에이블은 주총 후 CNBC 인터뷰에서 이사회에서 버핏의 공식적인 역할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에이블이 회장직까지 맡게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버핏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을 겨냥해 '무역을 무기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말했다. 그는 보호주의 무역 정책이 미국에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 급격한 시장 변동성에 대해선 별일 아니라며 투자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30~45일 동안 일어난 일은 사실 아무것도 아니다"라며 과거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음을 상기시켰다.
또한 "주식이 15% 정도 하락하는 것이 신경 쓰인다면, 투자 철학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버크셔는 지난해 1340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처분했으며, 현금 보유액은 3월 말 기준 3470억 달러로 증가했다. 이는 기록적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