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해리 왕자가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자서전으로 인해 가족 중 일부는 자신을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여전히 가족과 화해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경호 등급 문제로 인해 삶이 망가졌다고 토로하며, 아버지 찰스 3세와의 대화가 단절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BBC는 해리 왕자가 인터뷰 내내 격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해리 왕자가 영국 내 경호 등급 복구를 위한 항소심에서 패소한 이후 진행됐다.
그는 암 투병 중인 아버지에게 얼마나 시간이 남았는지 모른다며, 왕실과의 의견 차이는 있지만 인생은 소중하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영국 방문 시 경호 수준을 사안별로 평가하기로 한 정부 결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진행했으나, 런던 항소법원은 지난 2일 왕실·VIP행정위원회(RAVEC)의 결정이 부당하지 않다고 판결했다.
해리 왕자의 변호인은 과거 아프간 파병 시절부터 받았던 이슬람 조직의 테러 위협과 파파라치 등을 근거로 경호 등급 변경 철회를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해리 왕자는 "내 가족을 안전히 영국에 데려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영국이 그립고 아이들에게 내 조국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이 슬프다"고 말했다.
해리 왕자는 미국 배우 메건 마클과 2018년 결혼한 뒤 왕실과 불화를 겪다가 2020년 독립을 선언하고 미국으로 이주했다. 그는 2023년 출간한 자서전 '스페어'(Spare)에서 아버지 찰스 3세, 형 윌리엄 왕세자, 형수 케이트 미들턴 왕세자빈 사이의 가족사를 공개하며 왕실과 완전히 갈라섰다.
현재 해리 왕자는 가족 간의 화해를 원하지만, 경호 문제로 인해 여전히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그는 가족과의 관계 회복을 희망하고 있으며,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