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4일(일)

코로나 때 부모에게 감금된 세 자녀... 생애 처음 밖에 나와 햇볕 보고 보인 반응


독일과 스페인 매체는 팬데믹 기간 동안 세 자녀를 집에 감금한 독일인 부부가 스페인에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4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 오비에도의 한 빌라에서 코로나19 펜데믹 때부터 3년 넘게 집에 감금돼 있던 독일인 부부의 세 자녀가 구출되고 있다. / 스페인 경찰 자료


스페인 경찰은 지난달 28일 북부 오비에도의 한 빌라에서 이들 부부의 세 자녀를 구출했다. 


이웃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이 도착했을 때, 8~10세 사이의 아동 셋은 모두 기저귀를 차고 있었으며, 마스크도 세 겹이나 겹쳐 쓰고 있었다.


경찰에 의해 구출된 세 자녀는 집 밖으로 나오자 신선한 공기를 처음 마신다는 듯 심호흡을 했고, 한 아이는 놀라운 표정으로 잔디를 만져보기도 했다. 


4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부 오비에도의 한 빌라에서 코로나19 펜데믹 때부터 3년 넘게 집에 감금돼 있던 독일인 부부의 세 자녀가 구출되고 있다. / 스페인 경찰 자료


아이들의 부모는 53세 독일인 남성과 48세 독일·미국 이중국적 여성으로 밝혀졌다.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아이들의 아버지는 함부르크 출신 철학박사다.


이들은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연말 오비에도에 집을 얻은 뒤 은둔해왔다. 스페인 매체들은 세 자녀가 병원은 물론 학교에도 가지 못한 채 쓰레기로 가득 찬 집에 영양실조 상태로 방치됐다고 전했다. 또한, 부부는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마스크를 써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스페인 경찰은 구출한 세 자녀를 건강검진 후 아동보호시설로 인계했으며, 부부를 방임과 가정 폭력 등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이후에도 여전히 일부 사람들이 극단적인 불안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