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스카이다이버가 치명적인 추락 사고로 숨진 가운데 그의 죽음이 의도적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유서가 발견됐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The Sun)의 보도에 따르면 400회 이상의 점프 경력을 가진 스카이다이버 제이드 다마렐(Jade Damarell, 32)이 지난달 27일 1만 피트(약 3km) 상공에서 뛰어내린 후 낙하산을 펴지 않은 채 지상에 추락해 사망했다.
스카이다이빙 동료들은 애도를 표하면서도 그녀의 사고가 "의도적인 행동"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장 인근에 거주하는 농장 노동자는 "꽤 많은 사람들로부터 그녀가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는 말을 들었다. 분명히 유서를 남긴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사고 당시 함께 비행기에서 뛰어내린 제이드의 동료가 집으로 달려왔었다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듯했다고 덧붙였다.
제이드의 친구 역시 "이건 사고가 아니었다. 슬프게도 제이드는 스스로 생을 마감할 의도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녀는 낙하산을 펴지 않기로 결정했고 등을 대고 착지했다"고 말했다.
제이드는 리즈 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했으며, 2019년 변호사 제임스 다마렐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요크셔에 살았지만 최근 별거 중이었으며, 작년 말 제이드는 피터리 센터의 스카이다이빙 마니아들이 사용하는 임대 숙소로 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드는 자신의 스카이다이빙 실력으로 주변인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고소공포증이 있던 어머니를 설득해 함께 스카이다이빙을 하기도 했다.
그녀의 어머니 리즈 새뮤얼(Liz Samuel)는 온라인에 "1만 5,500피트(약 4.7km) 상공에서 시속 약 193km 속도로 1분 넘게 자유낙하를 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저를 생각하면 아직도 제가 해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라며 "이번 경험을 통해 제이드의 놀라운 자유 비행 기술이 더욱 자랑스러워졌다"고 적었다.
제이드의 지인들은 그녀를 추모하며 애도의 메시지를 남겼다.
더럼 경찰은 제이드가 지난 일요일 아침 현장에서 사망 선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다이빙 관리 기관 브리티시 스카이다이빙(British Skydiving)은 검시관을 돕기 위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는 최근 몇 년 사이 이 기지에서 발생한 세 번째 사망 사고다.
지난 4월에는 햄프셔에 거주하는 비디오그래퍼가 착륙에 실패한 후 인근 산업단지 지붕에 추락해 사망했으며, 2016년에는 사우스타인사이드 헤번 출신의 여성이 자선 스카이다이빙을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이번 사고는 스카이다이빙의 위험성보다는 한 개인의 비극적 선택에 대한 안타까움을 더 크게 남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과 지원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같은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