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테슬라 이사회가 한 달 전부터 머스크를 대체할 후임자를 물색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사회는 차기 CEO를 찾기 위해 여러 임원 구인 업체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는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임명되어 정치에 집중하는 동안 테슬라의 실적이 악화되고 브랜드 가치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에게 테슬라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이를 공개적으로 발언할 것을 요구했으며, 머스크는 이를 수용했다. 그러나 후임자 물색 계획이 현재 진행 중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어제(1일) 종가 기준으로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25.61%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주가는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취임 후 100일간 하락세를 보이며 당선 당시 수준보다 낮아졌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정부효율부를 맡아 연방 기관의 예산을 대폭 축소하고 대대적인 해고를 주도해 반발을 샀다. 이에 대한 반감은 테슬라 매장과 차량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졌고, 자동차 판매가 급감했다. 결과적으로 테슬라는 올해 1분기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9%, 71% 감소했다.
그러나 로이터통신은 WSJ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로빈 덴홀름 테슬라 이사회 의장은 "CEO 교체를 위한 채용 업체 의뢰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머스크가 앞으로도 테슬라의 성장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는 데 전적인 신뢰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 역시 X를 통해 해당 보도를 강하게 비판하며 "WSJ는 이미 이사회의 부인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기사에 반영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실적 발표 자리에서 "정부효율부에서의 역할을 줄이고 테슬라 경영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겠다"고 밝히며, 앞으로 정부효율부에는 주 1~2일만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최근 몇 달간 판매 부진과 정치적 논란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5년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급감했으며 유럽 주요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크게 감소했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머스크의 정치적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테슬라 이사회는 독립성과 감시 기능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머스크의 동생 킴벌 머스크와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 등 친인척 인사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사회는 독립적인 외부 이사를 추가로 영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