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해 디자이너 채용에서 즉석 창의력 평가를 위한 '라이브 디자인 스케치' 전형을 시범 도입했다.
기존의 수일간 진행되던 디자인 과제 대신, 1시간 이내에 지원자의 창의성과 디자인 역량을 테스트하는 방식이다. 이는 지원자들이 사전 과제 부담 없이 실무 기반 문제 해결 능력과 디자인 사고 능력을 평가받을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시도다.
쿠팡은 오는 6월 말까지 UX디자이너 직군의 세 분야인 Core UX, Design System, Brand Experiences에서 경력 7~8년 이상의 숙련된 디자이너를 상시 채용한다고 밝혔다. 지원은 쿠팡 채용 사이트 Coupang.jobs를 통해 가능하다. 이번 채용은 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고객 경험을 발전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각 직군의 업무는 다양하다. Core UX는 사용자 경험 전략 수립과 서비스 문제 분석 및 개선 방안을 제시한다. Design System은 디자인 원칙과 시스템 수립으로 앱 디자인의 일관성과 효율성을 높인다. Brand Experiences는 쿠팡 및 연관 브랜드의 고객경험을 분석하고 설계한다. 모든 직군은 '고객을 놀라게 하라'는 쿠팡 리더십 원칙에 기반해 일하게 된다.
이번 채용 방식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5일 과제 전형'을 폐지하고 '라이브 디자인 스케치'를 포함한 직무 인터뷰를 도입한 것이다. 기존에는 서류와 면접 외에도 UX디자이너가 사전 디자인 과제를 제출해야 했으나, 이는 지원자의 시간을 소모하고 창의력 및 문제 해결 능력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있었다.
라이브 디자인 스케치는 쿠팡 현직 디자이너와 함께 1시간 이내로 진행된다. 피그마 등의 툴을 활용해 실제 비즈니스 과제에 대해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다양한 해결책을 탐색하며 논의한다. 이는 단순한 디자인 스킬보다 고객 중심 사고와 복합적 사고력, 창의적 해결 능력을 중시하는 쿠팡의 철학을 반영한다.
즉석에서 디자인 역량을 테스트하는 방식은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들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트렌드다. 글로벌 테크기업들도 직관적으로 디자이너의 창의적 문제 해결 역량을 파악하기 위해 '화이트보드 챌린지'나 '라이브 컬래버레이션' 등의 전형을 도입하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의 UX디자이너는 고객 입장에서 어려움을 해결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며 "글로벌 유통기업의 미래를 만드는 여정에 많은 디자이너가 지원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