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한 배달 기사가 온라인으로 피임 도구를 구매한 여성에게 외설스러운 문자를 보내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현지시각) 중국 지무뉴스 등에 따르면 피해자인 왕모씨는 지난 25일 쇼핑 플랫폼 타오바오에서 소독제와 콘돔을 주문했다. 상품은 청두에 위치한 한 편의점에서 발송됐으며, 외부 배송 플랫폼을 통해 배달되었다.
왕씨는 상품을 받은 후 의문의 문자를 받았다. 남성 배달 기사가 "12개네요, 몸조심해 예쁜이"라는 외설스러운 내용을 보낸 것이다. 왕씨는 배달원이 상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도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가상 번호를 사용해서 전화번호가 보호돼 있는데 어떻게 번호를 알고 문자를 보낼 수 있느냐"며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타오바오는 구매 금액을 쇼핑 쿠폰으로 환불하고, 배송 플랫폼에도 상황을 알렸다고 밝혔다. 배달 기사는 전화로 사과했지만, 배송 플랫폼 측은 아직 공식적인 대응을 내놓지 않았다.
문제의 상품을 보낸 편의점 측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영수증 정보를 안 보이게 하거나, 민감한 상품은 검은색 봉투에 이중 포장하는 등 세심히 살피고 있다"며 정보 유출 경로에 대해서는 "정확한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