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지난 21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국립농업연구센터에서 K-스마트팜 중동 수출 거점 조성을 위한 시범온실 착공식을 진행했다. 이 행사에는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과 알 무샤이티 사우디 물환경농업부 차관이 참석해 양국 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착공식은 농심이 한국농업기술진흥원과 체결한 '스마트팜 수출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한국형 스마트팜 모델을 현지에 구축해 국내 스마트팜 산업의 중동 진출을 목표로 한다. 농심은 중소기업 3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농심의 스마트팜은 약 2000㎡ 규모로, 올해 12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첨단농업용 로봇과 환경제어 솔루션 등 다양한 K-스마트팜 기술을 선보이며, '수직농장'과 '유리온실' 두 가지 모델로 조성된다. 수직농장에서는 프릴드아이스와 케일 같은 엽채류를, 유리온실에서는 방울토마토, 오이, 파프리카 등을 재배할 예정이다. 특히 중동 현지인의 입맛에 맞춰 쓴맛이 덜한 엽채류와 단맛을 느낄 수 있는 과채류 품종을 중심으로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생산된 작물은 사우디 현지 파트너사의 기존 유통망을 통해 우선 판매되며, 향후 까르푸, 루루 하이퍼마켓과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 눈 등에도 입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농심은 중동 현지에서 'K-스마트팜'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관련 산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농심은 이번 사업을 통해 현지 맞춤형 스마트팜 패키지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한다. 더 나아가 작물 연구와 가공, 유통판매 등 스마트팜 연관 산업을 모은 클러스터를 구축해 세계 진출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농심은 지난 2022년 오만에 컨테이너형 스마트팜을 처음으로 수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지난 2023년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와 스마트팜 수출 MOU를 맺으며 해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착공식은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대한민국을 대표해 사우디 현지에 'K-스마트팜'의 우수성을 알릴 계획"이라며 "이번 사우디 스마트팜 착공을 계기로 농심 스마트팜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