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봉천동 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로 1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2일 합동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방화로 확인됐으며, 용의자는 현장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60대 남성 A 씨다.
A 씨는 농약살포기로 추정되는 도구를 사용해 불을 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4층 복도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지, 아니면 방화 과정에서 사망했는지를 규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다.
A 씨의 거주지에서는 유서가 발견돼 자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층간 소음이 방화 동기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A 씨는 지난해 말까지 화재가 발생한 집 아래층에 거주하며, 위층 주민과 층간 소음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그러나 A 씨가 401호뿐만 아니라 404호에도 불을 질렀다는 점에서 동기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범행 도구로 사용된 것은 당초 '화염방사기'로 알려졌으나, CCTV 분석 결과 '농약살포기' 또는 '세차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A 씨의 범행 도구 및 기름 구매 과정을 추적 중이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기름통이 발견됐다.
이번 화재로 인해 A 씨와 함께 4층에서 추락한 여성 두 명이 크게 다쳤으며, 경상자와 연기 흡입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람도 여러 명이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방화 동기를 파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