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옷장 크기 방에서 오히려 행복해요"... 한국 2평짜리 '고시원' 자취 생활 공개한 유학생

ㅣ 한국 고시원에서 생활하는 유학생, "이 아늑한 방은 작은 휴식처가 됩니다"


한국 서울의 고시원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는 한 독일 유학생이 본인의 방 사진을 공개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고시원 방은 2평 남짓으로 매우 작았지만 사진을 공개한 학생은 이 방 덕분에 예상치 못한 자유와 평화를 찾았다고 전해 주목 받았다. 


'리디아 루카(Lydia Rouka)' SWNS


지난 4일(현지시간) 외신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는 한국에서 공부하는 독일 유학생 소녀의 삶을 보도했다. 그녀의 이름은 27살의 리디아 루카로 경영학을 공부 중인 학생이다. 


현재 그녀는 너비가 7제곱미터 크기의 작은 방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폭이 2.4m x 2.7m의 침대, 책상과 의자, 미니 냉장고, 욕실이 있는 화장실로 구성된 고시원이라고 한다.


이곳으로 이사하기 전 리디아는 상당 수의 소지품을 처분해야 했다고 밝히며 "필요 없는 물건들이 얼마나 많이 쌓여 있었는지 정말 놀랐다. 여기로 이사 오면서 편안하게 사는 데 그렇게 많은 게 필요하지 않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리디아 루카(Lydia Rouka)' SWNS


2년 반 전, 리디아는 처음 서울로 이사올 때 쉐어 하우스와 일반 아파트에서 거주했다고 한다.


이번이 6번째 이사로, 그 전의 4곳은 모두 외국인과 유학생을 위한 작은 침실 3개, 주방, 공용 욕실의 서양식 아파트였다. 


이번에 고시원 생활이 처음인 리디아는 "고시원은 서울로 처음 이사 온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기에 학기 초에 빨리 채워지는 경우가 많다"며 "저는 학기 중간에 이사를 해서 방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제일 작은 방에 머물러야 했다"고 밝혔다. 


'리디아 루카(Lydia Rouka)' SWNS


작은 방임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322달러(한화 약 45만원)를 지불하고 부엌과 세탁기 등도 같은 층의 다른 세입자들과 공유해야 했지만 리디아는 박탈감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고 한다.


오히려 고시원의 생활이 풀타임으로 공부하고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자신의 일정에 완벽하게 맞는다고 전했다. 또한, 낮에는 집에 있는 경우가 없기 때문에 일을 마치고 작은 방으로 돌아올 때마다 아늑한 휴식처가 된다고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