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는 단연 '집'이다. 최근 한 예비부부가 각자 보유한 자금과 대출 규모를 놓고 신혼집에 대한 의견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결혼 앞둔 커플인데 집값 의견 차이에 대해 조언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으로 여성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에 따르면 그는 4,500만원, 남친은 8,000만원을 모아 총 1억 2,500만원의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이들은 이 돈에 대출을 더해 전세로 신혼집을 구할 생각이다.
다만 여기서 두 사람의 의견이 나뉘었다.
남친은 대출을 최소화하자는 입장이다. 5,000만원 정도의 대출을 받아 1억 7~8천만원대 빌라 전세를 구하자고 제안했다.
반면 A씨는 1억~1억 5천만원 수준의 대출을 받아 2억 중반대의 아파트 전세나 깔끔한 쓰리룸 빌라를 원하고 있다. 최근 증가하는 전세사기 우려 때문이라도 아파트를 원한다.
남친이 대출을 최소화하려는 주된 이유는 매월 발생하는 대출 이자 부담이다.여성의 계산에 따르면 1억원 전세대출 시 월 이자는 약 55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남친은 매달 55만원을 이자로 내는 게 아깝다는 입장이지만 A씨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A씨는 "저희가 보는 아파트 전세들이 2억원 중반이니 1억 3,000만원 정도 대출받으면 좋을 것 같은데 이게 크게 무리하는 걸까요?"라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누리꾼들은 "빌라에서 살면서 돈 아껴라. 목돈 모아서 집 사라", "빌라 전세는 뜯어말리고 싶다", "돈 없으면 빌라 사는 게 맞다", "빌라 전세는 들어가는 거 아니다. 나올 때 고생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내비쳤다.
지난 3월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최근 2년 이내에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남 500명, 여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혼집의 점유 형태는 전세가 43.7%로 가장 많았다.
주택 유형으로는 아파트가 81.7%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빌라(7.9%), 일반 주택(5.3%), 오피스텔(5%) 순으로 분포했다.
호남·충청·영남 거주자의 경우 아파트를, 서울 및 경인권의 경우 빌라를 신혼집으로 마련하는 비중이 다른 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결혼 초기 주거 선택은 향후 자산 형성과 생활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결정이다. 두 사람의 재정 상황과 미래 계획, 그리고 서로의 선호도를 충분히 고려한 합의점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