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칭챙총거리더니 물병 던져"... 이탈리아서 현지 학생들에 인종차별 당한 50대 한국인 부부


이탈리아 여행 중 현지 학생들로부터 인종차별적 발언을 들었다는 50대 한국인 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남성 A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십대들이 벌써.. 갈 데까지 간 이탈리아 인종차별"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아내와 함께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의 유명 관광지 '코모 호수'를 방문한 A씨는 그곳에서 만난 현지 학생들이 자신들을 향해 '칭챙총'이라고 외치며 조롱하는 소리를 듣게 됐다고 밝혔다.


YouTube 'K-Jinn'


'칭챙총'은 서구권에서 동아시아인의 언어를 비하하고 조롱할 때 사용하는 인종차별적 용어로 알려져 있다.


A씨는 상황에 대비해 영상 촬영을 시작했고, 학생들에게 영어로 "지금 너희 중 누군가가 우리에게 '칭챙총'이라고 말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학생들이 이를 인정하자 A씨는 "칭챙총은 나쁜 단어다. 이를 사용하면 인종차별주의자인 것"이라며 학생들을 교육했고, 학생들은 일단 수긍하는 모습을 보였다.


YouTube 'K-Jinn'


문제는 이후 기차역에서 같은 학생들을 마주한 A씨 부부가 재차 '칭챙총'을 외치며 야유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게 되면서 생겨났다.


실제로 A씨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학생들은 큰 소리로 야유를 보내고 있었고, 학생들을 인솔하던 교사는 A씨의 촬영을 저지하는 모습이다.


A씨는 "학생들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내가 영상을 찍으니 찍지 말라고만 한다"며 교사의 대응에 실망감을 표했다.


YouTube 'K-Jinn'


더욱 충격적인 것은 학생들이 교사 뒤에서 오히려 자신들의 휴대전화로 A씨 부부를 촬영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A씨 부부가 현장을 떠나려 할 때 한 학생이 물병을 던지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A씨는 KBS와의 인터뷰에서 "아내가 굉장히 겁에 질렸었다"며 "대응하는 것이 위험할 것 같아서 그대로 현장을 떠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탈리아에서 A씨 부부가 겪은 인종차별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학생들보다 교사가 훈육할 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이 더 큰 문제"라며 분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