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강에 추락한 관광용 헬리콥터 희생자가 스페인 지멘스(Siemens)의 CEO인 아구스틴 에스코바르(Agustin Escobar)와 그의 가족으로 밝혀졌다.
11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에스코바르와 그의 아내, 그리고 세 자녀가 휴가 차 뉴욕을 온 첫 날 헬기 추락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뉴욕 헬리콥터 투어 웹사이트에는 가족이 사고 전 헬기 앞에서 다정하게 포즈를 취한 사진이 남아 있어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헬기 안에 탑승한 채 환하게 웃는 가족의 모습은 사고 직전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에스코바르 가족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뉴욕에 도착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관광을 위해 벨 206L-4 롱레인저 IV 기종의 헬기에 올랐다.
사고 헬기는 오후 3시 15분쯤 허공에서 기체가 분해되며 강으로 추락했다. 함께 탑승했던 조종사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 연방항공청(FAA)과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아구스틴 에스코바르는 글로벌 기업 지멘스에서 25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이다. 미국, 남미, 독일, 스페인 등 세계 각국에서 경영을 이끌었으며, 특히 교통과 모빌리티 분야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2022년 말부터 지멘스 스페인 대표직을 맡았으며, 2023년 10월부턴 지멘스 모빌리티 글로벌 CEO로도 활동했다.
지멘스 전 대표 미겔 앙헬 로페스는 "에스코바르의 헌신 덕분에 지멘스는 모빌리티 분야에서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며 그를 높이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