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밝던 21살의 축구 선수가 경기 중 상대 골키퍼와 충돌 후 비극적으로 사망했다.
10일(현지 시간) 뉴욕 포스트는 '레알 티탄 NC'와 '데펜소르 누에바 카하마르카' 간의 코파 페루 경기 도중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경기 진행 70분 경, 레알 티탄 NC 소속 헬라르 곤잘레스 알타미라노(21)는 공격 지역에서 공을 향해 뛰어오르던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머리를 강하게 부딪혔다.
충돌 직후 그는 그라운드에 쓰러져 움직이지 않았고, 양팀 선수들의 우려 속에 알타미라노는 들것에 실려 구급차로 페루 북부 도시 모욤바의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이틀간 위독한 상태로 지내다 결국 사망했다. 팀은 목요일 이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레알 티탄 NC는 성명을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우리는 알타미라노의 축구와 가족에 대한 사랑을 기억할 것이다. 우리에게 큰 아픔을 남겼다"고 애도했다. 이어 "이 어려운 시기에 가족에게 큰 힘이 되길 바란다. 티탄과 축구 가족이 함께하기에 그들은 혼자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알타미라노의 형 엘리세오는 페루 현지 언론에 동생이 외상으로 인한 머리 동맥 파열로 고통받았다고 전했다.
아버지 호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처음에 충돌을 봤을 때는 다른 선수라고 생각했고, 헬라르인지 몰랐다. 내 아들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경기장에 들어가 더 가까이 가고 싶었지만 허락되지 않았고 병원에 도착해서야 이미 위독한 상태가 된 그를 볼 수 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끔찍한 고통 속에서 모든 분들의 지지에 감사드린다. 헬라르는 어린 시절부터 위대한 축구 선수가 되기를 원했고, 항상 이 스포츠에서 최대한 멀리 가고 싶다고 이야기해왔다"며 아들을 향한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알타미라노의 장례식은 금요일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사고는 축구 경기 중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특히 머리 부상과 관련된 안전 프로토콜에 대한 논의가 스포츠계에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