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9월 15일(월)

시민들 가득한 공원서 '셀프 장례식' 연 30세 시한부... "가는 데 순서 없어요" (영상)


한 시한부 여성이 공원에서 '셀프 장례식'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 사는 30살 장이(姜一)씨가 말기 암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뒤 공원에서 '셀프 장례식'을 열어 시민들에게 삶의 소중함을 상기시켰다.


장씨는 3개월 전 비정상적인 출혈이 발생해 병원을 찾았다. 이날 그는 말기 자궁경부 소세포암으로 인한 2년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절망도 잠시, 장씨는 3살 아들을 비롯한 가족들과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즐기며 밝고 활기찬 모습을 유지했다.


douyin '姜一(抗癌版)'


장씨의 가장 절친한 친구라는 리씨는 "장은 매일을 선물로 여긴다"며 그의 긍정적인 태도에 감탄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장씨는 상태가 악화되어 걷는 것조차 어려워졌고,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까지 받아야 했다.


그렇게 3개월을 버틴 그는 지난달 말 자신의 삶을 기념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나누고자 공원에서 '셀프 장례식'을 열었다.


당시 장씨의 부모님은 '셀프 장례식'이 전통적인 장례식과 거리가 멀어 망설였지만,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장씨의 바람을 들어주었다.



douyin '姜一(抗癌版)'


자신의 장례식을 직접 준비한 장씨는 사진관에 방문해 밝게 웃으며 영정사진을 찍었다.


셀프 장례식 당일 장씨는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는 포스터와 공책, 필기구를 들고 다니며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만약 내가 불행하다면, 2년 후 천사가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며 축복을 빌어주는 한마디를 부탁했다.


이어 그는 "내 몫까지 봄날을 맞이하고, 두 배의 용기를 갖고 살아가 달라"는 말을 남겼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행인이 장씨를 향한 격려의 메시지를 쓰기 위해 발걸음을 멈췄다.


douyin '姜一(抗癌版)'


한 여성은 장씨를 껴안으며 "보기만큼 심각하지 않다. 나도 전에 아팠던 적이 있는데, 극복했다. 당신도 그럴 것"이라고 위로했다.


이어 어떤 남성은 "당신의 미래가 매일 햇살처럼 느껴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적었다.


그렇게 빈 도화지와 공책은 점차 시민들의 다정한 위로로 가득 채워졌다.


다음 날 장씨는 집에서 가족들과의 송별식을 가지며 어린 시절 추억과 자신의 커리어, 아이돌에 대한 팬심 등을 담은 영상을 가족들과 공유했다.


douyin '姜一(抗癌版)'


슬퍼하는 부모님에게 장씨는 "슬퍼하지 마시라. 다음 생에도 당신의 딸이 되고 싶다"며 "내가 진짜 천사가 되었을 때 울지 말아 달라. 나도 웃으면서 떠나겠다"고 했다.


이어 "나는 죽음이 두렵지 않다. 인생은 길이가 아니라 매 순간을 얼마나 온전히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렸다"며 삶의 의미를 조명했다.


장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생전 장례식이 저승사자를 속여 더 오래 머물 수 있을 것", "하루하루를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가는 데는 순서 없다는 걸 실감했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douyin '姜一(抗癌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