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거리 활보하는 '비둘기' 잡아 요리해놓고 '오리 요리'라고... 손님들 속인 중국 식당 적발


경찰이 야생 비둘기를 오리로 속여 판매한 중국 식당을 적발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미러(Mirror) 등 외신에 따르면 10년 넘게 영업을 이어온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중국 음식점이 '전통 중국 오리구이'를 주문한 손님들에게 오리 대신 '훈제 비둘기'를 내놓다 경찰의 단속에 걸렸다.


스페인에서는 식용 비둘기 사육이 합법이다. 하지만 조사 결과 이곳은 관련 서류를 전혀 구비하지 않은 상태였다. 


심지어 식용 비둘기가 아닌 길거리에 활보하는 야생 비둘기를 사냥해 판매한 것으로 밝혀졌다.


Polcia Municipal de Madrid


현지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해당 식당의 뒤편에는 녹슨 냉동고 8대가 있었고, 각각 정체를 알 수 없는 상한 고기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또한 부엌 바닥에는 바퀴벌레가 돌아다녔고, 쥐덫이 곳곳에 나뒹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음식을 만들 때 쓰는 기구들은 모두 녹슬어 위생 상태가 심각했다.


게다가 식당의 장애인 화장실 선반 뒤에서 무허가 창고 공간까지 발견됐다. 비상문은 쓰레기통으로 막혀 사용이 불가능했다.


Polcia Municipal de Madrid


이러한 현장을 목격한 경찰은 "모든 것에서 썩은 해산물 냄새가 나서 거의 참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비판을 받는 이 중식당은 경찰에 의해 문을 닫았다. 그러나 식당 밖에 있는 중국어 표지판에는 임시 휴무에 준하는 이유로 영업하지 않는다고 안내해 논란을 키웠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현재 해당 중식당 주인은 공중 보건, 야생 동물 및 소비자 관리 침해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현지 언론에 "아무도 거기서 음식을 먹지 않았다"며 "냄새가 심했다. 카트에 음식을 싣고 식당을 나서는 것을 보았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