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의 한 나이트클럽 지붕이 갑작스럽게 붕괴되면서 최소 98명이 사망하고 150여 명이 부상을 입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8일(현지 시간)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새벽 도미니카공화국 산토도밍고에 위치한 '제트세트' 클럽의 지붕이 무너져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서는 현지 유명 가수인 루비 페레스의 공연이 진행 중이었으며, 많은 관객들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로 인한 사망자 중에는 몬테크리스티주(州) 행정 책임자인 넬시 크루스 주지사도 포함됐다.
루이스 아비나데르 도미니카공화국 대통령은 현지 언론에 "붕괴 당시 현장에 있던 크루스 주지사가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숨졌다는 사실을 보고 받았다"면서 "매몰자 구조 작업 등 당국은 사태 수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루스 주지사는 도미니카공화국 야구 전설이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김하성, 이대호, 최지만과 한때 함께 뛰었던 넬슨 크루스의 여동생으로 알려졌다.
이날 스포츠계 인사들의 부고도 전해졌다. 전 MLB 투수 옥타비오 도텔도 현장에서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 중 사망했으며,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주로 활약한 토니 블랑코 역시 희생자 명단에 포함됐다.
주도미니카공화국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인한 한국 교민이나 관광객의 피해는 현재까지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도미니카공화국 당국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구조대는 매몰자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사망자 수는 추가 수색 과정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어 현지 당국은 비상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제트세트' 클럽은 1973년 준공된 후 여러 차례 리모델링을 거친 건물로, 현지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성지'로 알려져 있었다.
특히 이 클럽에서는 거의 매주 월요일마다 '춤추기 좋은 월요일(lunes bailable)'이라는 파티가 열려 국내외 아티스트와 유명 인사들이 자주 모이는 장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