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무게가 172kg에 달하는 사형수가 사형 집행 전 마지막 식사로 주문한 4가지 음식이 눈길을 끈다.
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따르면 '병적인 비만'을 주장하며 사형 집행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한 미국의 사형수 마이클 탠지(Michael Tanzi, 48)가 처형 전 마지막 음식으로 돼지갈비, 베이컨, 아이스크림, 캔디바를 요청했다.
최근 탠지의 변호사 측은 미국 대법원에 그의 '이상 비만'으로 인해 교도소의 독극물 사형 집행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면서, 이런 경우 비정상적이고 잔혹한 형태의 처벌을 금지하는 수정헌법 8조를 위반하게 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법원은 탠지의 건강 문제는 2009년부터 알려져 있었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사형 집행을 중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후 현실을 받아들인 사형수 탠지가 죽기 전 마지막 만찬을 구성한 것이다.
지난 8일 플로리다 주립교도소는 탠지가 요청한 음식으로 저녁 식사를 시켜준 뒤 탠지에게 3가지 약물을 주사했다.
탠지는 약물 주사 후 약 3분 후인 오후 6시 12분에 사망 판정을 받았다.
사형 집행 장면을 지켜본 피해자의 언니는 "마음이 가벼워졌고, 다시 숨을 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25년 전 탠지는 차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49세 여성에게 "담배 한 대를 빌려달라"며 접근한 뒤 성폭행하고, 돈과 신용카드를 훔친 뒤 살해했다.
이로부터 3년 뒤인 2003년 그는 사형 선고를 받았고, 2005년에 항소했지만 2년 뒤 사형을 확정받았다.
한편 미국에서는 질소가스, 독극물 주사, 전기의자, 총살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형을 집행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사형을 집행하고 있는 미국은 올해만 총 12명의 사형수를 처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