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4일(수)

미얀마 지진 현장에 '바퀴벌레' 10마리 보낸 싱가포르, 오히려 박수 받았다


미얀마에서 규모 7.7의 강진이 발생해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재까지 미얀마에서는 3,300명 이상의 사망자가 확인됐으며 지금도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 


폐허가 된 현장에 바퀴벌레가 등장했다.


HTX


지난 5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내무부 산하 인공지능 연구소 HTX에 따르면 미얀마 지진 구조 현장에 바퀴벌레 10마리를 파견했다.


'사이보그 바퀴벌레'라 불리는 이것은 길이 약 6cm의 마다가스카르휘바람바퀴로, 등에 적외선 카메라와 센서를 장착했다. 적외선 센서는 인간의 체온을 감지할 수 있어 생존자를 찾고 구조를 유도할 수 있다.


또한 바퀴벌레의 움직임은 신경근육 부위에 미세한 전기 신호를 보내 제어할 수 있으며 수집된 정보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돼 현장 구조팀에게 무선으로 전송된다.


HTX



크기가 작고 움직임이 유연한 바퀴벌레의 특성을 이용해 무너진 건물의 좁은 틈 사이도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수색을 진행한 것이다.


사이보그 바퀴벌레는 지난달 31일, 축구장 2개 규모의 붕괴된 병원 내부에 첫 투입됐다. 바퀴벌레들은 싱가포르 민방위대(SCDF)와 구조견이 수색을 마친 후 약 45분간 잔해 아래를 정밀 탐색했다. 


HTX


이후에도 바퀴벌레들은 수도 네피도에서 두 차례 더 투입돼 수색을 벌였다고 한다.


HTX는 "이번 파견은 인도주의 작전에 사이보그 곤충 기술이 실제로 적용된 세계 최초 사례"라며 "현장 데이터를 통해 기술을 더욱 고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