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3,000명을 넘어서는 가운데, 이웃 국가인 태국에서도 그 여파가 심각하게 느껴지고 있다.
방콕에서는 건설 중이던 고층 건물이 붕괴되어 72명의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이들의 생사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암울한 상황 속에서도 희망의 빛이 비치고 있다.
최근 태국의 비영리 단체 K9 Usar는 구조견들이 잔해 속에서 매몰된 피해자들의 흔적을 찾기 위해 예민한 후각을 활용하며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단체는 지역 정부와 협력하여 생존자 수색에 주력하고 있으며, 구조견들의 존재는 실종된 가족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예상치 못한 위로가 되고 있다.
현장에서의 수색 작업은 이미 100시간을 넘어섰다. 붕괴된 건물 현장에서는 총 15구의 시신이 수습되었으나, 아직 생존자는 발견되지 않았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건물의 설계도가 없고 건물의 두꺼운 구조적 측벽으로 인해 구조 및 수습 작업을 전략적으로 진행하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기다림의 시간 동안, 실종자 가족들은 휴식 시간에 군중 사이를 돌아다니는 구조견들로부터 위안을 얻고 있다.
실제로 현장 사진에서 사람들이 구조견과 단순한 접촉만으로도 힘을 얻는 모습. 짧은 순간이지만 따뜻한 위로가 되고 있다.
K9 Usar 태국의 부국장은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큰 상실 속에서도, 이런 작은 행복의 순간이 그들의 마음을 북돋울 수 있습니다"며 "저는 구조견들의 온순함이 유가족들에게 힘을 주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모든 희생자들이 발견될 때까지 그들과 함께 하겠다는 약속과도 같습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재난 상황에서 동물과의 교감이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는 재난 대응에서 구조견의 다양한 역할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