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일부 정치 유튜버들이 헌법재판소 결정을 정면으로 거부하겠다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나오는 목소리인데, '인용' 가능성이 커지자 보수 유튜버들 쪽에서 더욱 더 극단적인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혈사태를 암시하는 영상이 SNS와 유튜브를 통해 확산되면서, 경찰과 시민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극우 성형 유튜버 A씨는 지난 2일 진행한 생방송에서 "내일 오후 5시 국민저항위원회를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애국 우파들이 단체로 국민저항권을 발동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헌재가 탄핵을 기각하더라도 종북 좌파를 쓸어버리는 데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극우 유튜버 B씨는 "탄핵이 인용되면 전쟁 뿐"이라 "문형배, 이재명을 사형시켜야 하니 지금은 힘을 비축하자"고 발언했다. 사실상 내란 선동에 가까운 수준이며, 처벌받을 수 있는 수위다. 

과격한 메시지는 탄핵 찬성 진영에서도 터져 나오고 있다. 찬성 집회를 이끄는 단체의 유튜브 채널에는 ‘다 죽고 싶은 거 아니면 기각 절대 못 한다’는 제목의 숏폼 영상이 게시되기도 했다. 

댓글창에는 "헌재는 평화 시민이 요구할 때 잘 들어야 한다. 민중항쟁으로 바뀌는 건 순식간이다. 다들 피를 흘릴 것"이라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경찰 간부는 헌재를 압박하려는 시도에 대해 실시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자칫 선고 당일 현장에서 나타나는 불법행위는 단호히 대응할 방침을 정했다.

경찰은 현재 유튜브 전담팀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벌이고 있다. 정치 유튜버들의 과격 선동이 실제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유튜버들이 군중 속을 돌아다니며 생중계하는 형태로 방송을 진행하다 보니, 현장에서 즉시 제지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경찰 관계자는 3일 "헌재 반경 150m 내 진공구역으로 진입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다"며 "선고 당일에는 보다 엄격하게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