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07일(월)

"신생아 '학대' 간호사 1명 아냐, 3명 더 있다"... 아기 아빠의 호소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신생아실 간호사의 신생아 학대 사건이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해당 간호사 외에도 다른 간호사들이 신생아들에게 학대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피해 신생아의 아버지 A씨(37)는 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신생아실 내 학대한 간호사가 총 4명이라는 제보를 받았고, 이 중 3명의 신원이 확인됐다"며 "우리 아이 사건이 보도된 뒤, 다른 부모들에게서 제보가 잇따랐다"고 밝혔다.


A씨는 "내 아이에게 그런 짓을 한 간호사가 다른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예상이 맞았다"고 말했다.




사진 6장에는 신생아에 대한 조롱과 분노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일부 간호사는 "악 지르는 거 보니 내일 퇴원해도 되겠구만. 왜 왔는데... 오자마자 열 받아서 억제시킴", "진짜 성질 더럽네", "우는 거 안 달래줬더니 조용해서 보니까 ㅇㅈㄹ" 등 신생아를 비하하는 글을 적었고, 사진에는 환아의 모습도 포함돼 있었다.


병원 측은 해당 간호사로부터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학대 사실을 인정했다.


A씨는 "2일 밤 11시쯤 직접 병원을 찾아갔고, 원무과 직원이 '죄송하다. 학대가 맞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병원 측의 공식 사과나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는 아직 없다고 강조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이런 일이 내 아이에게만 있었을 리 없다. 피해 아기들이 더 있을 것"이라고 했다.



피해 부모는 2일 오후 대구 남부경찰서에 관련 간호사들을 아동학대 혐의로 고소했다. 사건은 대구경찰청으로 이첩됐다. 현행법상 10세 미만 아동이 학대 피해자인 경우, 경찰청이 직접 수사에 나선다.


A씨는 "병원은 신생아실 내 CCTV가 없다는 이유로 학대 사실을 증명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정신적 학대도 엄연한 아동학대"라며 "병원 측은 이번 사태를 간호사 개인의 일탈로 치부하고 있지만, 신생아실 교수와 센터장은 모두 잘못을 시인했다. 병원은 부모의 신뢰를 저버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병원 측은 현재 해당 간호사의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고발 여부와 추가 학대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간호사가 모든 사실을 인정했다"며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후속 조치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