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5일(목)

반정부시위 현장에서 경찰 나타나자 번개처럼 달아나는 '피카츄' (영상)


튀르키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되는 가운데, 포켓몬스터의 인기 캐릭터 '피카츄'가 새로운 저항의 상징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27일, 남부 안탈리아의 밤거리에서 피카츄 의상을 입은 한 사람이 경찰을 피해 도망치는 모습이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이 영상은 X(구 트위터)에 게시된 지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67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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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언론과 미국의 주요 매체들은 이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피카츄는 이제 튀르키예 반정부 시위에서 저항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일부 시위대는 "피카츄가 공권력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며 재치 있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실제로, 튀르키예 제1야당인 공화인민당(CHP)의 기자회견 중에는 "피카츄마저 최루탄에 당했다"는 피켓을 든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이 부정부패 혐의로 체포된 것을 계기로 시작됐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며, 그의 체포는 대규모 시위를 촉발시켰다. 수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 집권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03년 총리 취임 이후 헌법 개정을 통해 2014년부터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사실상 23년째 권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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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전역에서 벌어지는 이번 시위는 단순한 정치적 반발을 넘어 문화적 상징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피카츄라는 캐릭터가 등장함으로써 젊은 세대와 국제 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는 시위의 지속성과 영향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