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5일(목)

음식점서 2살 아이가 '유리잔'에 소변... "애가 못 참겠다는데 어떡해" 황당 변명한 중국인 엄마


중국 동부 저장성 항저우의 한 식당에서 2살 남자아이가 유리잔에 소변을 보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사건은 현장을 목격한 손님 탕씨의 제보로 알려졌다.


탕 씨는 지난 13일 항저우의 한 식당에서 친구들과 식사를 하던 중 옆 테이블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상황을 목격했다.


Baidu


그에 따르면, 한 어린아이가 어린이용 의자에서 일어나더니 바지를 벗고 유리잔에 소변을 보기 시작했다.


탕씨는 "아이가 소변을 본 유리잔은 일회용 식기가 아니며 식당 측이 손님을 위해 제공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당시 아이는 엄마뿐만 아니라 가족으로 보이는 두 명의 노인과 함께 있었지만, 그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다.


탕씨는 "아이가 소변이 마렵다고 말하자 가족으로 보이는 한 노인이 쓰레기통을 가져와 그곳에 소변을 보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소년의 어머니는 '그냥 유리잔에 직접 소변을 보게 하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이미지 / Bing Image Creator


더욱 문제가 된 것은 아이의 테이블이 카운터 근처에 있었음에도 식당의 직원이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아이의 엄마는 소변을 담은 유리잔을 테이블 위에 그대로 올려뒀다. 냄새를 참을 수 없었던 탕씨와 친구들은 결국 식당 직원에게 문제 해결을 요청했다.


직원이 나서자 아이의 엄마는 사과를 하면서도 "아이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소변을 보게 했다"고 변명했다.


탕씨는 식당 측에 사과의 의미로 할인이나 무료 서비스를 요청했으나, 사장은 오히려 탕 씨를 진상으로 취급하며 거절했다고.


이후 탕씨는 316위안(한화 약 6만 3,800원)의 계산서를 지불하고 식당을 떠났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탕씨의 폭로로 당국이 조사에 나섰고, 식당 직원은 문제가 된 유리잔을 이미 폐기했다고 밝혔다.


중재 과정을 거쳐 식당 점는 탕씨에게 사과하고 환불과 함께 1,000위안(한화 약 20만 원)의 보상금을 제안했다.


탕씨는 사과와 환불은 수락했지만, 보상금은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중국 내 공공장소에서의 위생 문제와 부모의 책임에 대한 논의를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지 SNS에서는 아이의 행동보다 부모의 대응이 더 큰 문제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식당 측의 초기 대응 미흡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하이디라오 소변 사건 / 抖音


한편 이 사건은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하이디라오 소변 게이트 2.0 버전'이라고 불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앞서 중국의 유명 훠궈 체인 하이디라오는 3월 중순 10대 고객 두 명이 훠궈 수프에 소변을 보고 그 영상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한 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하이디라오 측은 해당 매장 이용 고객들에게 수천만 위안의 보상금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