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5일(목)

자전거 탄 초등생 4명 트럭으로 들이받은 78세 日남성... "브레이크도 안 밟아"


일본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에서 70대 남성이 운전하던 소형 화물차가 자전거를 타고 가던 초등학생 4명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8세 여학생이 사망하고 10세 여학생이 의식 불명 상태에 빠지는 등 심각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하마마츠시 주오구


산케이신문과 FNN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4일 오후 4시 30분경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츄오구에서 발생했다.


소형 트럭이 자전거를 타고 가던 초등학생 4명을 뒤에서 들이받았으며, 이 충격으로 2학년 여학생(8)이 사망했다. 


또한 사망한 여학생의 언니인 4학년 여학생(10)은 의식 불명의 중태에 빠졌으며, 함께 있던 4학년 쌍둥이 여학생(10) 2명도 각각 경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는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화물차가 언덕을 내려가던 속도 그대로 피해자들을 들이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고를 낸 운전자는 현지에 거주하는 78세 남성 A씨로, 경찰은 과실운전치사 혐의로 그를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사고를 낸 과실을 인정하면서도 "왜 부딪혔는지 모르겠다"고 진술하고 있어, 경찰은 사고 당시 상황과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는 일본에서 고령 운전자 관련 사고 문제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일본은 '노인 대국'이라 불리는 만큼 고령 운전자가 많고, 전체 운전자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2023년 기준 고령 운전면허 보유자 수는 2013년과 비교해 65세 이상은 약 1.3배, 75세 이상은 약 1.7배, 85세 이상은 약 1.9배 많았다.


그만큼 75세 이상 운전자가 일으킨 사망도 빈번하다. 일본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사고 원인의 27.6%가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 혼동 등 '부적절한 조작'이었다. 75세 미만은 이 비율이 9.9%였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펴낸 '교통안전백서'에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사망 사고가 2년 연속 증가했으며, 사고 원인에서 페달 오조작 비율이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높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