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5일(목)

이게 진짜 승무원 유니폼?... 장거리 비행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복장'의 이유

TikTok 'tessajohnstonn'


승무원 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바로 단정하고 세련된 유니폼과 하이힐이다. 그런데 한 항공사 승무원들이 편안한 바지와 티셔츠를 입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특별한 유니폼'의 용도는 무엇일까.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미러는 틱톡에서 5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에미레이트 항공' 승무원 다니(Dani)가 공개한 '비밀 유니폼'에 대해 소개했다.


그녀가 공개한 유니폼인 빨간색 티셔츠 뒷면엔 'CREW(승무원)'라는 문구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고, 하의는 편안한 스트라이프 면바지다. 심플하면서도 실용적이긴 하나 흔히 보는 승무원 유니폼과 많이 다른 형태다. 


특히 에미레이트 항공의 경우 엄격한 유니폼 규정이 있다. 다니에 따르면 에미레이트 항공 승무원들은 빨간 모자를 승객 탑승 및 하차, 공항 내 이동 시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식사할 때만 벗을 수 있다. 모자의 각도도 정해져 있다. 모자는 이마에서 1인치(약 2.5cm) 위에 위치해야 하고, 살짝 앞으로 기울어져야 한다. 하얀 스카프 역시 목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두르고, 끝부분은 깔끔하게 접어 넣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


다소 다른 형태의 이 유니폼은 알고 보니 이는 에미레이트 항공 승무원들이 휴식할 때 입는 파자마였다. 다니는 "장거리 비행 중 승무원들은 휴식을 취할 때 이 파자마로 갈아입는다"고 설명하며 한 가지 놀라운 사실을 덧붙였다.


다니는 "만약 비행 중 긴급 상황이 발생해 승무원들이 급히 대응해야 한다면 정식 유니폼을 입을 시간이 없어도 파자마만 보고도 쉽게 승무원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제작됐다"고 밝혔다.


다니의 영상은 빠르게 확산됐고 누리꾼들은 "진짜 똑똑한 정책"이라며 감탄했다. 한 누리꾼은 "실용적이면서도 귀엽다"며 칭찬했고, 과거 영국항공(BA) 승무원이었다는 한 틱톡커는 "우리 항공사에도 이런 파자마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부러움을 표했다.


에미레이트 항공 승무원의 화려한 유니폼에는 이렇게 세심한 디테일과 실용성이 공존하고 있었다. 기내에서 파자마를 입은 승무원을 보더라도 놀라지 말고 '그들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걸 떠올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