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5일(목)

폭력 일삼던 '싱글대디 남친' 아들 구하려고 불길 뛰어든 여성... 신체 78% 화상 입어


Z뉴스


폭력적인 싱글대디와 연애하던 한 베트남 여성이 불난 집에서 남친의 아기를 대신 구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Z뉴스에 따르면 아이를 구한 레 티 프엉 타오(Le Thi Phuong Thao, 42)씨는 현지 프로그램에 출연해 2007년 7월, 전 남자친구 A씨의 22개월 된 아들을 구하고 전신에 78%에 달하는 화상을 입은 사연을 전했다.


사고 당일 아침, 타오씨는 A씨의 아들에게 아침을 주기 위해 A씨의 자취방에 갔다가 가스 냄새를 맡았다.


A씨가 아이를 안고 있지 않은 채 밖에 서 있는 것을 본 타오씨는 A씨가 아들을 구하지 않고 나온 것을 직감하고 즉시 자취방으로 들어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타오씨가 A씨의 자취방에서 아기를 안고 문밖으로 나오기 불과 몇 걸음 전 불길이 거세게 치솟았다.


타오씨는 아기를 가슴에 꼭 끌어안은 채 몸을 숙여 불길을 뚫고 탈출해 강으로 뛰어들었지만, 이미 심각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


병원에서 그는 78%의 화상을 입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어려운 형편 탓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을 수 없었다.


아이는 하나도 다치지 않았지만 결국 타오씨의 얼굴은 화상 후유증으로 심각하게 곪았고, 손과 발도 제대로 움직일 수 없게 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전신에 남은 흉터보다 그를 더 힘들게 한 것은 아기의 아빠인 A씨의 폭력이었다.


그는 타오씨를 자주 때렸고, 이 때문에 가족들은 두 사람이 함께하는 것을 강하게 반대했다.


타오씨는 가족의 반대에 막혀 A씨와 결혼하지 못했고, A씨가 방치한 아들을 입양해 키우게 됐다.


당시 복권을 팔며 생계를 잇고 있다는 타오씨의 사연을 접한 지역 주민들과 자선 단체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 덕분에 28번의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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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의 도움을 받은 그는 자신과 같은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또 부모에게 버려진 여자아이를 입양해 키웠고, 경제적 문제로 제때 화상 치료를 받지 못한 사람들을 자선 수술팀과 연결해줬다.


그러던 중, 그는 SNS를 통해 보 타이 빈(Vo Tai Binh, 43)씨를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2014년 타오씨가 14번째 수술을 받기 위해 병원에 갔을 때 처음 만났다고 한다.


빈씨는 고통 속에서도 가족을 사랑하고 돌보며 결단력이 있는 타오씨의 모습에 반했다. 타오씨는 여러 차례 고백을 거절했지만, 빈씨의 진심 어린 배려에 마음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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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결혼해 세 명의 아이를 더 낳으며 새로운 가족을 꾸렸다. 


A씨의 아들과 새로 입양한 딸 한 명, 그리고 새로 낳은 세 명의 아이를 더해 총 7명의 대가족이 된 것이다.


타오 씨는 "저를 도와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이제는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열심히 살겠다"고 전했다.


그의 감동적인 사연은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