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5일(목)

"여행 오지 마세요" 스페인 유명 관광지 이비사섬 주민들 바위로 길 차막아

스페인 이비사섬  / gettyimages


스페인의 유명 관광지 이비사섬에서 주민들이 몰려드는 관광객을 막기 위해 바위로 길을 차단하는 일이 발생했다.


17일(현지 시간)영국 일간 더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클럽과 파티를 즐기는 휴양객들로 유명한 이비사섬의 주민 수천 명이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에 항의하며 에스 베드라 전망대로 가는 길과 주차장으로 사용되던 공간을 바위로 막았다.


에스 베드라는 이비사섬 서쪽에 위치한 작은 바위섬으로, 이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인해 전망대가 늘 붐빈다.


이 지역에서는 결혼식, 기념식, 사진 촬영, 유명 DJ를 동원한 파티가 일상적으로 열리지만 별다른 제재는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민들은 과도한 교통량과 떠들썩한 파티, 그리고 관광객이 남기고 가는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스페인  / gettyimages


주민들은 "관광객이 너무 많아 자기 집을 드나들기도 힘든 지경"이라며 "우리 땅에 대한 침략을 막으려고 행동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주민은 "당국이 제공한 공간에 차량을 대지 못한 이들은 에스 베드라에서 사진을 찍지 말고 떠난 뒤 다른 날 다시 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오랫동안 섬이 여행업계의 로비에 시달려왔다"면서 "허용돼서는 안 되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는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주택난과 교통난, 환경 오염 등으로 주민들이 곳곳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특히 인기 있는 관광지일수록 이러한 문제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지역 사회와 관광업계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일부 도시와 지역에서는 관광세 도입이나 방문객 수 제한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관광 정책과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