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의 어두운 이면이 드러났다.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준비 중인 모로코가 개 300만 마리를 도살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모로코는 길거리의 개를 처리하기 위해 총으로 쏘거나 독극물이 든 음식을 던지는 등 비인도적인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모로코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더 큰 문제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러한 상황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FIFA는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도 인권 문제를 외면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이번에도 모로코에서 벌어지고 있는 동물 학살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모로코가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개 300만 마리를 처분하기 위해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있지만, FIFA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국제동물보호복지연합(IAWPC)의 회장 레스 워드는 "모로코에서는 악마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모로코 정부는 동물 권리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비판했다.
그는 "개들은 도살장에서 겁먹은 동물들의 무리 속으로 던져진다. 그들은 먹이와 물을 주지 않으며, 독이 든 먹이를 제공해 개들을 죽인다"고 폭로했다.
모로코 당국은 2019년부터 불법으로 규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30만 마리의 유기견을 죽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광견병 종식을 주장하지만, 동물 운동가들은 살처분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반박한다.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개를 잡아 주인에게 금전을 요구하는 행위까지 벌이고 있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FIFA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IAWPC의 워드는 매주 FIFA에 사진과 영상을 첨부한 서신을 보내고 있으나 답장을 받은 적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FIFA는 침묵을 유지하며 이에 가담하고 공모 중"이라고 비판했다.
FIFA는 이전에도 월드컵 개최 준비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외면한 바 있다. 특히, 인판티노 회장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경기장 건설에 투입된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문제에 대해 서구 국가의 위선이라고 답하면서 카타르를 두둔하기도 했다.
'더 선' 역시 FIFA와 모로코 관계자, 모로코 대사관에 연락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월드컵이라는 세계적인 축제를 앞두고 벌어지는 이러한 비인도적인 행태와 국제기구의 무책임한 태도가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앞으로 국제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