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영국 남성이 태국 여행 중 모기에게 물려 현재 뚜렛증후군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영국 매체 맨체스터이브닝뉴스(Manchester Evening News)에 따르면 영국에 사는 로스 컨터블(Ross Constable, 48)은 지난 2019년에 태국 푸켓으로 10일간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이때 로스는 모기에게 물린 걸 인식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러나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몸 상태는 갑작스럽게 악화됐다.
당시 중학교 미술 선생님으로 일하던 로스는 극심한 피로, 몸살, 고열 등 독감과 유사한 증상을 겪었다.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그는 영국 공중보건서비스(NHS)에 전화를 걸어 증상을 설명했고, NHS는 그에게 의사와 상담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NHS의 조언대로 병원을 찾아 최근 태국에 다녀왔다고 이야기했지만, 의사가 독감으로 진단하면서 치료가 늦어졌다.
로스는 "피부가 모두 벗겨지면서 피부를 많이 잃었다. 가족 구성원 모두 물렸지만 증상이 나타난 건 나뿐이었다"고 했다.
그는 2주 동안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증상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고 했다.
로스는 "목이 많이 마르고 잠을 많이 잤다. 의식을 잃었다가 깨는 것을 반복하기도 했다. 의사들은 내 증상의 원인을 몰랐고, 계속해서 독감으로 진단했다"고 밝혔다.
치료가 늦어지면서 그는 손과 발의 피부가 흘러내리고 어지럼증으로 계속 쓰러졌고, 아내를 알아보지 못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신체 일부나 다른 대상이 실제보다 커 보이거나 작아 보이는 지각적 왜곡이 나타나는 '앨리스 증후군'을 앓기도 했다.
결국 그는 몇 주 뒤에야 뎅기열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진단을 받기까지 그는 뚜렛증후군 등 근육 경련을 포함한 증상을 겪었고, 자학 충동이 드는 등 정신적인 고통까지 겪었다.
한편 로스는 모기에게 물려 뎅기열부터 시작해 뚜렛증후군, 앨리스증후군 그리고 기타 정신적 고통을 겪었지만 이를 예술로 승화해 오는 5월에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로스가 겪은 뎅기열처럼, 바이러스성 질병은 모기에 의해 전염되며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 심한 두통, 관절 통증, 피부 발진 등이 있으며 종종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해외여행 후 유사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