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두고 세계 최대 규모의 정치예측 베팅 사이트에 225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다.
17일 암호화폐 기반 베팅 사이트 '폴리마켓'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윤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인용으로 4월 전 대통령직에서 파면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64%가 "그렇다"고 전망했다.
총 베팅 금액은 같은 시간 기준 1546만 2916달러(한화 약 225억 111만원)이다.
폴리마켓은 2020년 셰인 코플란이 설립한 베팅 사이트로, 미국 달러와 가치가 연동된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시(USDC)로 베팅이 이루어진다.
이용자들은 특정 정치 사건과 관련해 주당 0~1달러 사이의 주식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다. 예측이 맞으면 참여자는 주당 1달러를 받고, 틀리면 모든 베팅 금액을 잃게 된다.
결과가 나오기 전에 베팅 권한을 사고파는 것도 가능하다.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주식이 주당 68센트라는 것은 시장이 윤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68%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더 많은 이용자가 윤 대통령 탄핵에 베팅할수록 주당 가격(확률)이 올라가는 구조로 운영된다. 윤 대통령 탄핵 베팅은 12·3 내란사태 직후인 지난해 12월5일 처음 등장했고 이후 오르내림을 반복했다.
탄핵 가능성이 가장 낮았던 시점은 지난해 12월 28일로 47%였으며, 가장 높았던 때는 지난 21일로 86%까지 치솟았다. 최근 한 주 동안은 63~76% 사이에서 움직였다.
다만 국내에서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스포츠토토(베팅 상한액 인당 10만 원)를 제외한 베팅 사이트는 모두 불법이다.
'폴리마켓'에 베팅하는 행위 역시 처벌 받을 수 있다. 국내에서 도박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딴 배당금도 불법 수익으로 본다.
형법 제23장 제246조에 따르면 "도박을 한 사람은 1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상습으로 도박을 한 사람은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해당한다.
지난 3일에는 국내에서 900억 원대 불법 스포츠토토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일당 5명이 징역 1년~2년 6개월의 실형 선고와 함께 3천만 원~2억 원을 추징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