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5월 15일(목)

세계 최고령 홀로코스트 생존자 로즈 지로네 여사, 113세 일기로 별세

New York Post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직접 경험한 홀로코스트 최고령 생존자로 알려진 로즈 지로네 여사가 11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 시간) 홀로코스트 생존자 단체와 유족들이 지로네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유족에 따르면 지로네는 지난 24일 뉴욕 롱아일랜드의 요양원에서 임종을 맞았다.


1912년 폴란드 야노프에서 태어난 지로네는 독일 함부르크로 이주해 1938년 율리우스 만하임과 결혼했다. 그러나 그녀의 삶은 순탄치 않았다.


New York Post


임신 8개월째 되던 해, 남편과 시아버지가 체포되어 수용소에 갇히게 되었다.


지로네는 시아버지가 운영하던 해운 사업과 자금을 나치에 넘기는 대가로 강제수용소에서 풀려났다.


이후 그녀는 생후 6개월 된 딸과 가족을 데리고 일본이 점령 중이던 중국 상하이로 도망쳤다. 그러나 일본이 전쟁을 일으키면서 유대인들은 게토로 끌려갔다.


지로네와 가족은 쥐가 들끓는 욕실에서 무려 7년을 버텼다.


이후 그녀는 어머니와 할머니가 먼저 도착해 있던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에 정착했다.


그곳에서 그녀는 102세까지 뜨개질 사업을 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홀로코스트 생존자 지원 단체인 ‘독일에 대한 유대인 물질적 손해배상 청구에 관한 회의’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는 약 24만5000명의 홀로코스트 생존자가 남아 있으며, 이 중 약 1만4000명이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New York Post


뉴욕타임스는 이 단체의 그렉 슈나이더 부총재가 "그녀의 사망은 홀로코스트를 직접 목격한 사람들이 아직 있는 동안 교훈을 공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이야기는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제공한다.


그들의 경험은 인류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기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며, 이러한 비극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에게 이러한 역사를 교육함으로써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최근 들어 홀로코스트 부정론이나 왜곡된 정보가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경계심도 필요하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정확한 역사 교육과 함께 생존자들의 증언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미래 세대를 위한 중요한 교훈으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