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만료일이었던 전날(6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체포 찬반 집회가 이어진 가운데 참석한 시민들이 화장실 불편을 토로하자 한 신부님이 직접 나섰다.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한 X(엑스·구 트위터) 이용자는 지난 4일 "아니...신부님이 응원봉을 들고 수도원 화장실 안내를 해주신다"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는 수도사 복장을 한 신부님이 발광력이 뛰어난 응원봉을 들고 앞서 걸으며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길을 안내하는 모습이다.
BTS 응원봉 '아미밤' 들고 시민들 안내... 영화 같은 장면에 사진 화제
다른 X 이용자 역시 "나도 목격했다"며 흑백 사진 1장을 올렸는데 이 사진에서도 응원봉을 든 신부님 뒤를 시민들이 줄지어 따라가고 있다.
예스러운 신부님의 복장과 다소 괴리감(?)이 느껴지는 응원봉, 뒤따르는 시민들까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모습이다. 신부님이 든 응원봉은 BTS의 '아미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장면이 목격된 곳은 용산구 한남동 꼰벤뚜알 프란치스코 수도회다.
앞서 해당 수도회는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즉각 체포 촉구 긴급행동'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위해 화장실과 쉼터를 개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환하게 빛나는 응원봉이 마치 횃불 같다는 감상을 내놓기도 했다.
댓글에는 "영화 '반지의 제왕' 간달프 같다", "복장까지 예스러워서 성경의 한 장면 같다", "되게 성스러운 곳으로 인도받는 느낌이다", "퓰리처상 받겠네", "이게 구원이네" 등의 재치 있는 반응이 달렸다.
한편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는 윤 대통령의 체포와 탄핵을 찬성하는 시민사회단체와 반대하는 보수단체의 집회가 나흘째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