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물에 헹궈 탱글탱글한 면발을 유지하는 게 생명인 '비빔면'. 그러나 요즘 MZ세대들 사이에서는 이를 따뜻하게 먹는 게 유행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지난 3일 유튜브 채널 'LionsTV'에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선수들이 비빔면을 먹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선수들은 팔도와 함께 비빔면계의 쌍두마차로 불리는 배홍동 비빔면을 먹었다. 그러던 중 논란의 장면이 연출됐다.
82년생 베테랑 선수 오승환이 비빔면을 만들면서 "요즘 애들은 비빔면을 따뜻하게 먹는다고 한다. 들어봤냐"고 말했다. 동시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듣고 있던 85년생 강민호 역시 의아하다는 듯 "왜 따뜻하게 먹냐. 이건 차갑게 먹어야 한다"고 공감했다. 그러자 오승환은 "요즘 애들은 그렇다고 한다. 너랑 나랑은 똑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MZ세대들이 비빔면을 따뜻하게 먹는다는 것은 사실인 듯했다.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93년생 구자욱이 오승환에게 "옛날 분들만 차갑게 드신다"고 말한 것.
강민호가 아랑곳하지 않고 찬물에 헹군 비빔면에 얼음까지 담아오자 구자욱은 "옛날 사람"이라고 한번 더 지적해 폭소케 했다.
식사를 하던 이병규 코치도 이들의 논쟁을 듣더니 "차갑게 먹는 거 아니냐"며 "(비빔면을 뜨겁게 먹는) 그건 잘못 된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논란을 종결 시켜줄 조리법을 살펴봤더니 컵 비빔면의 조리법에는 따뜻하게 먹도록 되어 있었다. 찬물로 헹구라는 말이 쏙 빠진 것이다.
'따뜻한 비빔면'은 컵라면에만 적용되는 듯하다. 대부분 MZ세대들은 편의점이나 매점에서 차가운 물을 구하기 힘들 때 따뜻하게 먹는다고 한다.
어쩔 수 없는 차선책으로 시작됐지만 생각보다 맛있었고 번거로움을 덜 수 있는 탓에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따뜻한 비빔면' 논쟁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당연히 차갑게 먹는 거 아니냐는 이들은 "거짓말이라고 해달라", "그럴 바에 볶음면 먹어라", "진짜 맛없던데", "비빔면은 온도가 생명", "당황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MZ세대들은 "생각보다 맛있다", "학교 매점에서 먹으면 뜨겁게 먹는다", "학생들이 뜨겁게 먹음", "조리법 그대로 먹는 게 제일 맛있는 법"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