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지적장애 동료 돈 뜯은 배달업체 직원들..."우리끼리의 비밀이야"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한 배달업체대행 직원들이 동료 직원에게서 약 5천만원 가량을 뜯은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준다. 


지난 22일 국민일보는 경계선 지능 장애를 앓는 38세 남성 A씨가 배달대행업체 동료들에게 5천만 원을 빼앗긴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의 업체 동료와 사장은 제2금융권을 통해 A씨가 5700만 원의 대출을 받도록 종용했으며, "이 사실은 우리 셋만 아는 비밀로 하자"는 말을 했다.


A씨의 업체 동료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금전 요구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의 모친은 아들이 혹시나 모를 금융 사기에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신용카드를 주지 않았지만, 배달 일을 시작한 뒤 주유용 신용카드를 만들어 줬다.


그런데 A씨가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의 업체 동료는 신용카드를 통해 500만 원의 대출을 받아 본인에게 건네도록 했다.


심지어는 A씨가 착용하고 있던 목걸이를 빼앗아 금은방에 팔기도 했다.


최근 이 모든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A씨의 모친은 지난 16일 성북경찰서에 민원을 제출했으나 아들의 업체 동료들이 "고소장을 접수하면 돈을 한 푼도 갚지 않겠다"며 협박해 고소는 쉽사리 진행되지 않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지난 22일 A씨의 모친은 "경찰과 상담해 보니 동료들이 돈을 갚겠다고 말해 사기 혐의로 보기는 어렵고, 돈을 돌려받을 목적이라면 고소보다 민사 소송을 진행해야 한다고 해서 고민 중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고, 판단력이 부족한 지적장애인을 상대로 한 각종 금융 범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대응 체계는 부족한 실정이다.


일각에서는 지적장애인과 자폐성 장애를 가진 장애인을 전담으로 조사하는 발달장애인 전문 조사관의 전문성 부족과 이를 지원해 주는 단체의 인력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