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의 본가에 방문했다가 개밥그릇을 식기세척기에 같이 돌리는 것을 목격해 충격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신혼부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글쓴이는 "성별은 쓰지 않고 A, B로 쓰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글쓴이 A씨는 결혼 전 첫인사 후 배우자 본가에서 6번 정도의 식사를 했다.
그런데 최근 결혼 후 B씨의 본가를 방문했다가 반려견 2마리의 밥그릇과 물그릇을 사람이 쓰던 그릇과 같이 식기세척기에 넣는 것을 목격했다고 한다.
A씨는 "너무 '뜨악'했으나 그 앞에서 티는 못 내고 돌아왔다"며 "비위가 상해서 그 이후로는 배우자 본가에서 밥을 먹기가 싫어진다"고 말했다.
심지어 B씨는 사람이 먹던 식기에 남은 음식을 반려견들에게 핥도록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A씨는 B씨의 본가를 방문하기 전 끼니를 해결하고 가거나 가서 이런저런 핑계를 대고 음식을 먹지 않고 있다. 물도 테이크아웃 커피 컵을 들고 가 마실 정도다.
그러나 B씨는 그런 A씨의 태도가 못마땅했고 두 사람은 이 문제로 크게 싸우게 됐다.
A씨 입장은 "나도 개는 좋아하지만 식기를 같이 쓰고 싶지는 않다. 그 집에서 무얼 먹는 건 강요하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반면 B씨는 "우리 집은 늘 개들 식기도 같이 설거지했다. 개들은 우리 가족이고 전혀 더럽지 않다. 식기세척기에 넣으면 어차피 고온살균 세척된다. 네가 개를 키우지 않아 이해를 못 하는 거다"라는 입장이다.
한창 행복해야 할 신혼생활에 예상치 못한 '개밥그릇' 문제로 다툼이 이어지자 A씨는 "저희에게 정말 중요한 문제다. 조언 부탁드린다"며 누리꾼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댓글에는 "비위 상하는 게 맞다", "나도 개를 키우지만 개밥그릇은 식기세척기에 안 넣고 수세미도 따로 쓴다", "너무 아끼고 사랑하지만 동물이다", "그럼 개밥그릇 사람 밥그릇 구분 없이 써도 되겠다" 등의 반응이 달렸다.
반면 일각에서는 "개랑 뽀뽀도 하면서 같이 식기세척기 돌리는 건 더럽냐", "어차피 다 씻기는 거고 소독되는 건데 뭐가 더럽지", "애벌 세척하고 돌리는 데 무슨 상관이냐"라고 반응하는 이들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