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여성 우월주의'를 표방하는 국내 최대 여성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를 집단적으로 벌이고 있어 충격을 준다.

나타나는 행태는 2019년 우리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텔레그램 'N번방 사태'를 방불케 한다.

일반 남성들의 사진을 공유하며 온갖 성희롱 단어들을 마구 쏟아내는가 하면, 남성의 나체사진을 올려 외모와 몸을 품평하는 성범죄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범죄의 표적이 된 남성 중에는 심지어 '미성년자'까지 있어서 수사당국의 즉각적인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이고 있다.

16일 매일경제는 회원수가 85만명에 달하는 여성 전용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른바 '여성판 N번방'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여성 회원들은 외국인 남성과 매칭되는 데이트 앱에서 연결된 남성들에 대한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후기글에는 남성들의 사진과 정보가 가득하다.

"얼굴 안 보이고 OO(성기) 액터라더라", "얘 자쁘지, 근데 너무 아기라 잘가", "이런 놈은 꼭 먹XX지", "만나보니 꼬X남이더라" 등의 성희롱 멘트가 난무했다.

명예훼손, 모욕죄, 스토킹에 해당할 수 있는 사안들이다.

현행법에 따르면 정보통신망을 통해 공공연히 사실을 드러내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거짓 사실로 명예를 훼손한 자는 7년 이하의 징역, 10년 이하의 자격정지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각종 여성단체와 여성 의원들의 중지가 모여 개정된 스토킹범죄처벌법에 따르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도 있다.

해당 사실을 접한 시민들은 충격을 받은 상태다. 남성들은 텔레그램 N번방을 수사했던 것처럼 해당 커뮤니티도 수사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부 여성들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성범죄자와 같은 '여성판 N번방 가해자'로 한데 묶이는 것에 대해 거부반응을 보인다. '여성운동'을 주도하는 일부 여성단체·여성 의원들이 발빠르게 나서서 수사를 촉구하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판 N번방을 해결하고 가해자들을 처벌해야만 여성인권운동을 위한 진정성이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설득력을 얻는다.

한편 해당 온라인 커뮤니티는 익명인 것처럼 보이지만 철저히 '실명·얼굴 인증'을 통해 돌아가는 시스템으로 유명하다. 회원들 간에는 누가 누구인지 모르지만, 운영진은 모두 알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