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수영장서 잠든 20대 여성 성폭행 시도한 50대 한국인 남성, 싱가포르서 징역 8년 선고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싱가포르에서 50대 한국인 남성이 술에 취해 잠든 이웃집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지난 13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매체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의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고등법원은 이날 싱가포르의 한 아파트 단지 내 수영장에서 자고 있던 스웨덴 국적의 25세 이웃 여성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강간미수·성추행)를 받는 조 모(51) 씨에게 징역 8년 4개월 반을 선고했다.


싱가포르에서 강간미수죄의 경우 최대 20년 징역형과 벌금형, 태형 등을 받을 수 있다.


조씨는 50세 이상이기 때문에 태형 대신 징역형이 선고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2022년 6월 20일 단기 체류 비자로 싱가포르에 입국했으며, 당시 한 국내 대기업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여성은 스웨덴에서 온 교환학생으로 다른 학생 5명과 함께 14층 호실에 살고 있으며, 조씨와 일면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에 따르면 조씨는 2022년 9월 9일 중추절을 맞아 동료들이 머무는 아파트에서 술자리를 가진 후 다음 날인 10일 오전 12시 30분께 자신이 사는 아파트로 돌아갔다.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던 피해 여성 A씨는 친구들과 함께 클럽에 갔다가 오전 2시 50분께 아파트로 돌아온 후 식료품을 구입한 뒤 아파트 4층에 위치한 수영장으로 향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수영장 데크에서 남자친구와 통화를 한 뒤 오전 3시 50분께 소파에 누워 잠이 들었다.


오전 4시 25분께 아파트 수영장으로 향한 조씨는 소파에 누워 자고 있는 A씨를 발견했다.


인기척에도 A씨가 반응하지 않자 그는 A씨의 신체 부위를 만지고 껴안았고 속옷까지 벗겼다.


술에서 깨어난 A씨가 겨우 저항하면서 난투극이 벌어졌다.


A씨는 이후 오전 4시 45분께 조씨의 반바지와 소지품을 가지고 수영장을 떠났다.


조씨는 다른 반바지를 가지러 가기 위해 집으로 향한 후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영장으로 내려갔지만, 여성을 찾지 못하고 오전 5시 10분께 집으로 돌아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술에 취해있었기에 오전 11시께 일어난 A씨는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한 내용은 기억하지 못했지만, 자신이 수영장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룸메이트들에게 울며 호소했고 아파트 직원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감시 카메라를 확인한 뒤 이날 오후 9시 30분께 사건을 접수했다.


법정에서 조씨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깊이 후회하고 있으며 연로한 부모님을 보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가기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검찰은 "젊은 여성이 안전함을 느끼며 안심해야 할 장소에서 무분별하게 폭력을 당한 것은 비극적인 일이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