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결혼식 앞두고 갑작스럽게 임신해 날짜 옮기겠다고 하자 시댁에서 애를 지우랍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결혼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임신해 시부모님에게 결혼식 날짜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가 아기를 지우라는 식의 답변을 들은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파혼해야 할까요?'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글쓴이 A씨는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다. A씨는 경기도, 남편은 경상도에 살고 있으며 결혼식은 경기도에서 올릴 예정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런데 이들은 결혼 준비를 하던 중 예상치 못하게 아기가 생겼다고 한다. 출산 예정일이 내년 1월 7일이라 10월 말 결혼식을 올리게 되면 아기가 7개월쯤 된다.


A씨는 "살도 많이 찌고 배도 나올 것 같고 무엇보다 몸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예식장에 식을 당길 수 있냐고 물어봤다"며 "알아보니 6월 말에 가능하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만삭에 가까운 몸으로 식을 치르고 신혼여행까지 다녀올 생각을 하니 막막했던 A씨는 시부모님과 상의 후 결혼식 날짜를 옮겨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시부모님께 전화를 드려 사정을 말하면서 "날짜를 앞당기면 어떻겠냐"고 의견을 물었다. 시부모님의 입장은 단호했다.


이미 직장동료와 주변 가족들에게 식 날짜를 말해놨기 때문에 날짜를 옮기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A씨는 "아버님은 멀리서 결혼식 한다고 축의만 받을 예정이라고 하셨었다"며 "처음부터 직계가족과 가까운 친인척만 모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시부모님은 임신 소식을 전한 A씨에게 "부주의한 너희 잘못이고 너희 때문에 지금껏 쌓아온 명예가 실추되는 것 같다"며 애를 지우라는 식으로 말했다고 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예상치 못한 시부모님의 반응에 속상했던 A씨는 "물론 조심했어야 하고 저희 잘못이다"면서도 "저는 절대 배불러서 결혼 하기 싫고 식을 당기거나 애를 낳고 식 올리고 싶은데 시부모님은 '배 나오면 얼마나 나온다고 유난이냐'며 애 생긴 제 잘못이라고 탓한다"고 호소했다.


A씨의 사연을 접한 한 누리꾼은 "고작 날짜 못 옮겨서 애 지울 거면 결혼은 왜 하냐"며 "결혼식 날짜는 좋게 둘러대면 얼마든지 바꿀 수 있건만 애를 지우라는 악담을 하냐"고 분노했다.


다른 누리꾼들 역시 "당연히 파혼해야 한다", "저렇게 말 함부로 하는 건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손주가 생겼는데 어떻게 저런 말을 하냐", "축하는 못 해줄망정 막말이라니"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