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날씨 일찍 더워져 출몰한 '팅커벨 떼'에 뒤덮인 서울 지하철 상황 (사진)

지하철 벽면 가득 붙어있는 동양하루살이떼 / X


'팅커벨'이라 불리는 동양하루살이가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최근 서울 도심 곳곳에 출몰하고 있다.


지난 11일 한 누리꾼이 엑스(전 트위터)에 "경의중앙선 열차 상황"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공유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열차 벽면과 전광판에는 동양하루살이 떼가 한가득 붙어있었다.


그는 "정체불명의 벌레들이 열차 안에 가득하다"며 "그래서 그런지 좌석이 많이 비어있다"고 설명하며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지하철 전광판 가득 붙어있는 동양하루살이떼 / X


이 누리꾼이 촬영한 사진 속 날벌레는 '동양하루살이'로, 몸길이가 18~22mm이지만 몸보다 훨씬 큰 50mm의 날개를 가져 '팅커벨'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동양하루살이는 해마다 5~6월, 8~9월 등 1년에 두 번 우화(유충이 날개가 있는 성충이 됨)해 늦봄과 초여름 동양하루살이 떼에 의한 불편 민원이 많이 접수된다.


커다란 벌레가 떼를 지어 붙어있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불쾌감을 느끼지만, 동양하루살이는 해충이 아니며 성충이 되면서 입이 퇴화해 사람을 물 수도 없다.


동양하루살이 / 네이버 지식백과


동양하루살이의 유충은 2급수 이상 되는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하천의 유기물을 먹이로 삼기 때문에 생태계 순환에 도움을 준다.


또 유충과 성체 모두 물고기와 새의 먹이가 되는 등 생태계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1973년 이후 역대 가장 더운 4월을 기록할 정도로 따뜻한 기온을 기록해 동양하루살이의 대량 출몰 시점이 예년보다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동양하루살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시설의 조명을 줄이거나 백색등을 황색등으로 교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창문 등에 붙은 동양하루살이는 분무기로 물을 뿌려 떨어뜨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