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교장 승진 앞두고 뇌출혈로 쓰러진 선생님, '응급실 뺑뺑이' 돌다 골든타임 넘겨 사망

MBC '뉴스데스크'


뇌출혈로 쓰러진 남성이 병원을 찾지 못해 3시간이 넘게 응급실 뺑뺑이를 돌다 끝내 숨졌다.


그는 교장으로의 승진을 앞두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지난 12일 MBC '뉴스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전북 무주군에서 한 고등학교의 교감으로 재직 중인 50대 남성 A씨가 뇌출혈로 쓰러진 후 3시간 동안 응급실 수용이 가능한 병원을 찾다 골든타임을 놓쳐 결국 사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지난 7일 오전 7시께 교장 승진을 앞두고 충북 청주로 연수를 가기 위해 집에서 짐을 챙기던 도중 쓰러졌다.


곧바로 무주의료원으로 옮겨져 CT 검사 등을 진행한 결과 뇌출혈로 진단됐다. 당장 대형 병원으로 이송이 필요한 위급한 상태였다.


지리적으로 전주와 익산의 대형 병원보다 대전권 병원이 인접한 상황이었지만, 충남대병원 등 대전권의 여러 병원은 환자 수용이 어렵다며 이송을 거부했다.


결국 뇌출혈 환자의 골든타임 3시간이 다 소요된 뒤 차로 1시간 30분이 떨어진 익산 원광대병원으로 이송이 결정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이송 후에도 난관에 봉착했다. 유족 측은 검사를 진행할 전공의가 없는 등 인력 부족 탓에 시간이 지체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오후가 되어서야 뇌에 고인 피를 빼고 압을 줄이는 수술이 진행됐지만, 중환자실로 돌아왔을 때는 반 혼수상태인 세미코마였다.


결국 A씨는 지난 10일 뇌사 판정을 받은 가운데 유족들은 고인의 평소 뜻에 따라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유족 측은 신속한 이송이 필요했음에도 골든타임을 놓친 것은 의료 공백의 영향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에 전북자치도는 해당 사안이 의료 공백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지 검토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