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한국인은 1만원 더 내"...외국인에게 추가금 받는 '이중 가격제' 실제 도입한 일본 뷔페

Instagram 'tamatebako_shibuya'


일본 도쿄 시부야구의 한 식당이 외국인들에게 1만 원 정도를 더 받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해 논란이다.


최근 새롭게 문을 연 한 해물·BBQ 뷔페는 지난달 12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일본인을 포함한 재일 외국인에게는 1000엔(한화 약 9천 원)을 할인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공개한 가격표를 보면 평일 런치는 세금을 제외하고 5980엔(한화 약 5만 3400원), 디너는 6980엔(한화 약 6만 2400원)이다. 


Instagram 'tamatebako_shibuya'


즉 일본인이라면 이 가격에서 1000엔씩 더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해당 식당 업주는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의 인터뷰에서 "엔저 현상이 오래 지속되고 있어 조금이라도 많은 (일본) 사람들이 해물 뷔페를 즐겨줬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중 가격제'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월 나가야마 히스노리 일본 료칸 협회 부회장은 외국인들에게 돈을 더 받는 '이중 가격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홈페이지 캡처


그는 "싱가포르에서는 테마파크나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에서 거주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이중가격제를 운영한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돈을 더 내는 대신 패스트트랙이나 정중한 지원을 받는다"고 말했다.


일본 신분증 등 내국임을 증명하는 이들에게는 호텔, 음식점, 관광지 등에서 할인을 해주자는 주장이다.


엔저 현상에 관광 수요가 늘어나면서 국내 숙박비나 외식 물가가 상승하자 자국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대책이었다.


나가야마 히스노리 부회장의 주장 이후 일본에서 실제로 '이중 가격제'를 도입한 식당은 처음이다. 자국민의 불만을 잠재웠을지 모르겠으나 외국인 관광객들의 반응은 차갑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국 누리꾼들은 "엔화 비쌀 때는 깎아준 적 있냐", "이게 무슨 심보냐", "이러면 안 가야 하는데 그래도 가니까 문제다", "1만 원이 누구 집 개 이름도 아니고", "그냥 바가지에 이름 붙인 거 같다"며 황당해했다.


한편 '이중 가격제'는 재화나 서비스에 두 가지 가격을 매기는 것이다. 인도나 태국, 요르단 등에서는 관광지 입장료 등에 이중 가격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주로 자국민의 구매력이 상대적으로 낮거나 빈부격차가 큰 나라에서 시행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