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기우제에 난데없이 도라에몽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싱가포르 매체 더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는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태국의 기우제 근황을 전했다.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기우제에 제물로 일본의 만화 캐릭터 도라에몽 인형을 바치는 사진이 확산됐다.
매체에 따르면 이는 실제로 태국에서 진행된 기우제에서 찍힌 사진이다.
태국의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나콘사완(Nakohn Sawan) 지방의 세 마을 주민들은 마을에 비를 내려달라는 전통 기우제를 지냈다.
해낭 매우 의식(Hae Nang Maew Ceremony)라고 불리는 이 기우제는 태국에서 농부들이 지내던 전통 기우제다.
이들은 물을 싫어하는 동물인 고양이를 행진시키면 비의 신이 농작물에 꼭 필요한 비를 내려준다고 믿는다.
살아있는 고양이를 큰 케이지 또는 광주리에 넣어 마을을 행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행진 중 고양이가 울면 곧 비가 올 징조로 여겼다.
하지만 동물 학대 지적이 나오면서 주민들은 살아있는 고양이를 대체하기 위해 도라에몽 봉제 인형을 사용한 것이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현명하다", "전통을 지키면서 동물 학대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멋지다", "케이지 안에 있는 도라에몽의 모습이 너무 웃기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태국은 4월 내내 극심한 폭염과 싸우고 있다.
77개 주에 걸쳐 36개 이상의 지역이 기록적인 폭염을 경험하고 있으며, 태국 기상청의 자료에 따르면 4월 26개 지방의 평균 기온이 40도를 웃돈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