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7월 12일(토)

'전공의 파업' 때문에 병원 의료공백 메우던 내과 교수...장폐색 사망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경기 성남 분당에 자리한 한 유명 종합병원에 근무 중이던 교수가 근무 중 '장폐색' 수술을 받고 5대 대형병원 중 한 곳으로 옮겨지만, 중환자실에서 숨졌다.


사망한 교수는 전공의(인턴, 레지던트) 이탈 후 병원 내 공백을 메우던 상황이었다.


지난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분당의 한 종합병원에 근무 중이던 50대인 A교수는 장이 막힌 장폐색으로 1·2차 수술을 받고 5대 대형병원 중 한 곳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건강을 회복하지 못하고 전날 오전 중환자실에서 사망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의료계 내부에서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너무 안타깝다"며 애도의 목소리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도 20일 자신의 SNS에 "얼마 전 안과 교수 사망에 이어 내과 교수가 또 돌아가셨다"라며 "무리하지 말라.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 무리하고 계시냐"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다시 글을 올리며 고인의 옛 동료와 유가족이 삭제를 원한다며 글을 삭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는 A교수의 사망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병원 측은 항간에 전해지고 있는 사망 경위는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의료계는 과로와 장폐색이 직접적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단정하긴 어렵다는 견해다.


과로는 심뇌혈관 질환 쪽에 주로 발생하는데, 장폐색은 수술 후 복부 유착, 탈장 등이 원인이어서 과로와 직접적으로 연관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병원 관계자 역시 "정확한 사망 원인과 경위를 공개하지 말아 달라는 유족의 요청이 있었다. 당직을 서다 돌아가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