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결합 쌍생아(샴쌍둥이)인 조지 샤펠과 로리 샤펠이 62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들은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대학 병원에서 숨졌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샤펠 남매는 1961년 9월 18일생으로, 지난해 10월 18일 기준 가장 나이가 많은 샴쌍둥이로 기네스북에 기록됐다.
일반적으로 샴쌍둥이는 일반인보다 수명이 짧다. 당초 의료진들은 샤펠 남매가 30년 이상 살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들은 최고령 샴쌍둥이라는 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샤펠 남매는 두개골 부분이 부분적으로 붙어있는 형태로 태어나 필수 혈관과 뇌의 30%를 공유했다.
로리는 신체 움직임에 제약이 없었으나 조지는 척추이분증으로 인해 걸을 수 없었다. 조지는 로리가 밀어주는 휠체어식 의자에 앉아 생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샴쌍둥이는 같은 유전체를 공유하기 때문에 같은 성별로 태어난다.
그러나 조지는 2007년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사실을 밝힌 후 남성으로 등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후 이들은 자매가 아닌 최초의 샴쌍둥이 남매로 불리게 됐다.
조지는 성전환 수술을 받지는 않았으나 스스로를 남성이라고 생각했으며 본래 이름이었던 '도리'를 '조지'로 바꾸고 법적인 남성이 됐다.
신체가 붙어있는 특징상 사생활 보호가 어렵지만 샤펠 남매는 각자의 시간을 존중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방 2개짜리 아파트에 거주하며 각자의 방을 가지고, 서로의 방에서 번갈아 가며 시간을 보냈다.
또 샤워를 할 때도 한 명이 커튼을 치고 씻으면 한 명은 밖에서 기다려주는 등 각자의 생활을 존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1997년 출연했던 다큐멘터리에서 분리 수술 의향을 묻는 질문에 "우리는 고장 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고칠 필요도 없다"며 거부해 감동을 자아내기도 했다.